운명의 임시주총,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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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부쩍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게임사가 있다. 라인야후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야후 계열사로 분류되는 라인게임즈다. 두 게임사는 현재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창업자가 떠난 후 신작 부진 및 공백이 길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으로 버텨왔다. 이마저도 한계치에 도달했기에 두 회사 모두 게임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반드시 입증해야 한다
▲ 카카오게임즈(좌)와 라인게임즈(우) CI (사진제공: 각 게임사)

올해 3월부터 부쩍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게임사가 있다. 라인야후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야후 계열사로 분류되는 라인게임즈다. 두 게임사는 현재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창업자가 떠난 후 신작 부진 및 공백이 길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으로 버텨왔다. 이마저도 한계치에 도달했기에 두 회사 모두 게임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반드시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로 라인야후가 자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같은 계열에 속하게 될 두 게임사가 합병을 토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리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열리는 카카오게임즈 임시 주주총회에 라인게임즈 부사장을 역임했던 김태환 신임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오르며, 이번 인사가 양사 합병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지배적이다.

일단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모두 합병 및 파트너십에 대해 공식적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라며 일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일 뿐 라인게임즈와는 무관한 일이라 강조했고, 라인게임즈 역시 정확한 모회사는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이라며 선을 그었다. 6월 19일 라인야후의 투자목적법인(LAAA 인베스트먼트)와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거래도 마무리된 상황이기에,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두 게임사의 공식 입장대로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각자 강력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모두 올해 경영진을 교체하며 큰 체제 변화를 예고했고,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 22일 카카오게임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회사의 현황,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향후 계획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6월 22일 카카오게임즈 임시주주총회 소집결의 (자료출처: 전자공시)

허리띠는 졸라맸으나, 먹은 게 없어 배고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에 한상우 대표가 자리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으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1조 원을 들여 인수했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도 이뤄지지 못해 재무적인 압박도 증가했다. 2024년에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가 하락했고, 2024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세웠던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자체 개발력을 키우는 것이다. 개발사 역량에 성과가 좌우되는 퍼블리싱만으로는 사업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방향성은 맞았지만 계획했던 신규 타이틀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지연되며 전략 자체가 온전히 실행되지 못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영업비용 절감과 동시에 카카오VX 등 자회사 매각, 크래프톤에 넵튠 지분 전량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부채 축소에 집중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유동성 자체는 어느 정도 있으나,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증가했다. 업계에서 전망되는 라인게임즈 인수가 이뤄질 경우, 라인게임즈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어 재무 부담이 늘어날 우려도 제기됐다.

▲ 카카오게임즈 CI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따라서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서 신작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라인야후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부분은 자금 3,000억 원 수혈을 넘어 더 큰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에 1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를 기록한 라인, 6,0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야후재팬을 보유했다. 일본 및 동남아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지녔기에,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라인에는 설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니앱 서비스가 있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메타보라게임즈가 라인 미니앱에 신작 ‘퍼즐&가디언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6월 19일부터 카카오톡에 신설된 HTML 5 기반 게임 플랫폼 게임칩에 캐주얼게임 25종 서비스를 시작했기에, 향후 라인 미니앱 입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작 출시 지연도 더 이상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공개한 일정에서 변동된 부분은 없다. 3분기에 출시하는 오딘Q: 발키리스콜은 좋은 IP와 개발력을 갖췄고, 조선시대 배경에 2D 그래픽으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도깨비의세계도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에 예정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역시 PC와 콘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의미를 지녔다”라고 밝혔다.

▲ 오딘Q: 발키리스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경영진 교체도 예고됐다.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태환, 이시우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을 다룬다. 두 대표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김태환 후보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이시우 후보에 대해서는 다년간 자사 최고사업책임자를 역임해왔기에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IP 성장을 주도하리라 기대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현재도 M&A를 통해 자체 개발력을 보강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M&A를 기반으로 내부 개발력을 높인다는 전략에는 변함없으며, 좋은 IP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후보자는 넥슨, 넥슨재팬, 넥슨아메리카 등을 거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왔고, 대내외 협력과 조직관리를 매끄럽게 해냈다고 평가됐다. 그가 신임 대표가 된다면 M&A에서도 유망한 개발사를 물색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자본총계 -2,140억 원, 최악의 재무악화에 빠진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최악의 재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 중이며, 2023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라인게임즈 자본총계는 -2,140억 원에 달한다. 완전자본잠식은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모두 갚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김민규 창업자가 퇴사한 2023년 이후 박성민 대표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단행하며 영업이익 적자를 줄이기는 했으나, 이익으로 전환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강하게 통제했으나, 매출이 줄어든 것이 치명적이었다. 모회사인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단기차입금을 확보하며 버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3월에 실시한 유상증자에도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이 참여해 지분율이 35.66%에서 83.83%로 상승했다.

▲ 라인게임즈 CI (사진제공: 라인게임즈)

상황이 이렇기에 라인게임즈가 당초 목표로 했던 IPO는 현재로서는 단독으로 실행할 수 없고,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게임즈와의 합병도 물망에 올랐던 것이다.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에 라인게임즈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될 경우, 라인게임즈는 우회상장 효과로 자금 확보 기회를 좀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에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2대 주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도 엑시트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2018년에 특수목적법인(Lungo Entertainment Limited)을 통해 라인게임즈에 1,25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21.42%를 확보했으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며 소송에 나선 상태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작년부터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흡수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조동현 대표와 배영진 대표를 선임했다. 이 중에도 배영진 대표는 2023년까지 라인게임즈 CFO를 역임했다가 복귀한 인물로, 소위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그를 주축으로 모회사 지원에 의존해온 재무구조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 최근 PS5 출시가 확정된 엠버 앤 블레이드 (사진제공: 라인게임즈)

만성 적자도 반드시 해소해야 하며, 라인게임즈는 그 축이 신작 성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라인게임즈는 신작 출시와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게임 부분에서는 올해 4월에 방치형 RPG 신작 ‘애니멀 버스터즈’, 로그라이크 신작 ‘페어리테일 퀘스트’를 출시했고, 28일부터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중국 서비스가 시작됐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지 퍼블리셔가 맡고 있기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애니멀 버스터즈는 방치형 게임 특징을 살려 시장에 안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팀을 통한 글로벌 출시 전략도 세우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PC 신규 타이틀 5종을 발표했고, 올해 및 내년 1분기에 걸쳐 앞서 해보기에 나설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작년까지는 신작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는 지연 없이 선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공개된 일정에서 지연된 부분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중에도 라인게임즈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은 PC와 PS5로 출격하는 생존 게임 ‘엠버 앤 블레이드’다. 천사와 계약을 맺은 주인공 펠릭스가 대악마의 부활을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다루며, 생존 장르에 핵앤슬래시 액션을 결합해 호쾌함을 더했다. 라인게임즈의 입장대로 카카오게임즈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자구책을 마련하는 부분에서 게임사업 실행과 라인업 운영을 주도할 조동현 신임 대표의 역할도 매우 막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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